처음엔 그냥 단순히 모험이었어. 그냥 아주 가볍게 시작한 그런 거, 다들 그렇잖아. 한 번쯤은 인생을 살면서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고 그런 거. 그래. 나도 처음엔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거였어. 그런데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? 난 영웅같은 게 되고 싶었던 게 아니야.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이딴 게 영웅이라면 난 절대 사양이야. 영웅? 웃기는 소리지. 결국 내가 가는 곳마다 피가 철철 흘러넘쳐. 이게 어딜 봐서 영웅이라는 거야. 재앙이라면 또 모르지. 안 그래?
‘아인. 괜찮습니까? ’
신경 쓰지말 라고 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, 이 사람은 대체 왜 이리 신경을 쓰는 걸까. 난 결국 아무도 지켜내질 못했거늘. 심지어 당신이 아끼는 그 사람까지. 근데 왜, 이렇게까지 ···
‘신경 꺼. 네 할 일이나 하지 그래?’
날이 잔뜩 서 있는 말이었지만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아니, 익숙한 걸까.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도 이내 가까이 다가와서는 아이노아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말한다.
‘ 산크레드가 걱정하더군요. 연락이 통 안 된다면서, ’
아이노아는 다정하게 쓰다듬던 손을 치우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엄마 아빠처럼 굴지 말라며 퉁명스럽게 말하더니 돌의 집을 나가면서 어디론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. 그녀가 언제부터 이런 모습이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위리앙제는 여전히 그녀를 처음 만났던 그 날을 잊지 못한다.
언제나 다정했던, 영웅.
아니, 아이노아를.
산크레드 워터스 : 아인을 어떻게 생각하냐고? 그야 ··· 하아, 뻔하잖아. 친구이자, 동료. 말을 좀 험악하게 하는 게 문제지. 나쁜 애는 아니야. 그냥 ·· 그래, 많은 일이 있었잖아? 그런거야.
위리앙제 오귀레 : 아인씨를 말하는 거라면, 글쎄요. 어떤 것이 그리 궁금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, 그녀가 나쁜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닐 겁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