국민들의 지지율도 높은 국왕이지만 사실상 실세가 거의 없는 이름 뿐인 국왕. 선대 왕의 짧은 생에 겨우 다섯 살의 나이에 왕위에 올라 오랜 기간 동안 <옥좌에 앉은 마법 인형> 같은 삶을 살아왔던 왕의 존재를 아는가? 난민들에게 무장봉기를 부추기는 정황의 증거가 잡혔음에도 처벌한 법률조차 없어 아무 손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고 받았을 때.

「국가가, 왕실이 다 뭐란 말이냐! 짐은 어찌 이리도 힘이 없느냔 말이다!」라며 울음을 터트렸던, 왕의 존재를 아는가?

나 역시도 처음에는 그저 어린 소녀,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허울만 좋은 그런 인형이라고 생각했다. 하지만 처음 마주 했을 때 그 눈빛을 보니 이분이야 말로 울다하의 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일전에는 하지 못했던 일들을 반드시 해내 보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.

당신이 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되는 울다하를,

당신이 사랑하는 이 울다하를,

나는 함께 지키기로 했다.


‘대위님은 어째서 불멸대를 선택하셨어요? 불멸대엔 미코테족을 꽤 보기 힘들던데’

‘흐~응. 그게 말이지, 울다하엔 미인이 꽤 많거든~ 불멸대의 대위라면 누구든지 한탕하고 싶어서 안달이잖아?’

‘에-엑. 그런 불순한, 아니죠? 아니죠?? ’

세드릭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절대 아니죠? 라며 다급하게 물어오는 소대원에게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잘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자신은 가볼 곳이 있다면서 오늘은 강도 높은 임무도 마치고 돌아왔으니 돌아가서 푹 쉬라는 말과 함께 소대원실을 나와 울다하 조차장으로 향했다.

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, 평민의 복장을 한 리리라님을 발견하고는 평소와는 다른 진짜 미소를 지으며 달려가며 그녀를 불렀다.